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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씨불이지 마라. 다 알고 있다”
[[제1537호]  2017년 2월  11일]


지도자, (-)를 넘어서야…(7)

“씨불이다…”라는 제목의 말이 좀 저급스럽고 거친 말같지만 표준말이다. 게다가 고대 인도의 고승 달마(達磨 BC528~)승이 20여 년간을 벽을 응시하고 명상하던 중에 한 말이어서 유명한 말이다.

이 땅에 씨불임의 반지성(反知性)이 설치고 있다. 신문, TV 등의 일부 언론이 대국민담화문을 발표한 뒤 퇴장하는 박 대통령의 뒷모습 사진을 내보내면서 “이 와중에도 얼굴 피부미용 시술을 하였다”는 보도가 그 예다. 그 사진은 그림자 자국으로 밝혀졌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이런 식의 피부 리프팅 시술은 존재하지 않고… 조명상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 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 사진과 박 대통령의 어릴적 사진을 비교하면서 “남이라 하기엔 너무 쏙 빼닮았다”는 괴이한 사진도 포토샵으로 처리한 사진임이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사는 “거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일인데 불가피한 반칙쯤이야” “정의를 구현하는데 그깟 보도기준이 대수냐” 하는 태도로 넘기고 있다. 박 대통령의 부정부패 여부는 막하조사확인중인데 아무렴 이토록 무도하게 범죄자로 몰고 인격살인…의 보도를 하고 씨불여대다니! 특종뉴스를 쫓는 것이 언론의 속성이라고 하지만 가짜뉴스로 씨불이는 것은 반지성의 극치다. TV, 신문이 씨불여댄다고 가짜뉴스가 모두 진실이 되지 않는다.

일부 신문과 TV에게 묻는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적(政敵)들이 대통령의 업적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반대만 하다가 대통령 주변에서 의혹 수준의 실정(失政)이 드라나자 떼를 지어 씨불이고 있는 것은 왜 모르는가?

고대 로마의 지성 키케로(BC106~43)는 “개인에게는 양심(지성)이 있지만 집단에게는 양심이 없다. 개인에게는 씨불이는 광기(狂氣)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집단 속에서는 거의가 광기의 병폐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렇다. 독일의 이성과 지성이 씨불이는 사회가 될 때 히틀러가 탄생했다. 박 대통령 정적(政敵)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약점이 드러나자 곧장 범죄자로 몰아 씨불여대다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하는 민첩성을 발휘했다. 바로 이런 비양심 행위가 한국 정치의 병폐(病弊). -최 게이트에 관련된 사람들의 파렴치한 짓들에 대해서 그 누구도 차별없이 공정하게 조사하는 것과 씨불임은 구분되어야 옳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정치언론계는 악이 아닌 것도 악이라 단정하고 고칠 수 있는 악도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들의 악을 은폐하기 위해 이중, 삼중의 방어망까지 구축한다. “씨불이(씨부렁)다”의 영어는 prattle(쓸데없는 말을 하다) chatter(뜻도 없이 재잘거리다) jabber(<원수 등 따위가> 캑깨소리 되지르다) talk-nosense(터무니없는 말을 하다) 등 부정스러움을 뜻한다. “씨불이지 마라. 다 알고 있다”는 달마승의 이 짧은 말은 교활한 사람들의 부정스러움의 말을 자중시키고자 한 말로서 평가받다. 배불뚝이 모습의 달마초상과 그의 씨불임의  말에 대한 묵화는 가끔 음식점 벽의 액자에서 볼 수 있다.

군중들이 씨불여대는 말과 함성은 결코 정의가 아니다. 2000여 년 전 유월절 예비일에 예루살렘성문 앞이다. 불과 닷새 전에 “호산나~”를 외치며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영하던 무리들이 돌변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라”고 소리쳐 씹어대고 있는 것이다. 자기들 요구대로 예수가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은 데 대한 악감정이다. 이에 총독 빌라도는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노라”고 했다. 생사여탈의 권력을 손에 쥔 정치지도자로서 반지성의 극치다. 21세기를 사는 우리들은 오늘도 언필칭 포스트모던 운운하면서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자신의 내면 속 사탄의 주장은 믿고 오만한 생각의 함정에 빠져 산다. 대제사장(오늘날의 오만한 일부 정치인과 언론인)이 조작해 내는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일체의 가짜뉴스, 음모적 씨불임의 것들을 피하고 나의 생각을 성경말씀 등 고전에 비추어 묵상해 보아야 한다.

빌라도는 예수가 아무런 죄가 없다는 것을 다 알고 있기에 예수의 죄목을 ‘유대인의 왕'이라 써서 십자가에 걸게는 했으나 그는 영원한 죄인이 되고 말았다. 생각을 강요하는 험악한 정치시대에 “나는 누구인가”라고 하나님께 쉬지 않고 물어야 생각의 함정에서 벗어나 빌라도의 비극을 면할 수 있다.

김동수 장로<관세사 경영학 박사 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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