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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우리에게 삼손 같은 힘은 없어도
[[제1537호]  2017년 2월  11일]


지난 2010 8 5일에 칠레 산호세 구리광산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70톤의 암석과 퇴사가 갱도를 뒤덮은 가운데 지하 700M 지점에 광부 33명이 갇혔다. 그들은 69일만인 10 3일에 전원 구출되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연출했다. 처음 ‘생존 광부 구출은 어렵다’고 발표한 광산부 장관의 발언은 심각한 여론의 비난을 받았지만,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 희망에 차 있다’라는 피녜라 대통령의 발언 후에 온 국민이 힘을 합쳐 구출 작업에 매진한 결과였다. 나중에 구출된 후에 들려온 광부들의 초인적인 의지는 전 세계인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들에게는 선택된 지도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이 광부들은 대단한 학식이나 인격의 소유자들도 아니었다. 다만 평소 낙천적인 성격대로 서로가 돕고 우애하며 함께 구출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희망을 공유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그런 생사의 기로에서도 예전에 했던 농담들을 함께 회상하며 서로를 다독이면서 협동하며 ‘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화합의 정신의 승리였다. 이런 모습이 인간만이 이룰 수 있는 저력이다.

얼마 전에는 아름다운 동화 한 편을 읽는 것 같은 또 하나의 감격스러운 장면을 보았다. 지난 연말 이탈리아 중부 지방에서 지진과 함께 발생한 눈사태로 한 호텔이 붕괴되었다. 마침 부모와 함께 온 9살과 7살 그리고 6살의 어린이들이 게임방에 갇혔다. 이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이때 가장 연장자인 에도아르도는 이들 두 꼬마들을 다독이면서 만화 영화의 주제가를 불러주고 또 동화 이야기를 해 주면서 함께 두려움과 배고픔을 이기고 48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되는 인간 승리를 보여주었다. 이 어린이들은 분명히 평소에 부모님께 받은 신앙 교육으로 무장한 순수한 믿음으로 난관을 극복하였다. 이렇게 의심 없는 맑은 믿음이 어른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삼손은 우리가 아는 대로 가장 기운이 센 사람 중에 속한다. 그러나 그가 이 자랑스러운 힘을 올바르게 쓰지 못했기에 그의 말로가 비참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그가 하나님께 자복하고 회개하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필요한 힘을 복원시켜 주셨다

얼마 전에 어려서부터 알던 사람이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기에 문병을 갔다. 병세가 악화되어 치료는커녕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당부했다. 극심한 고통이 있는 중에도 죽기 전에 미국에 사는 외아들을 보기 원해서 연락을 취했다. 의학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상황에서 그는 목숨을 부지하다가 미국에서 온 아들을 만나고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고는 편안히 임종했다. 아들을 보기 원하는 간절함이 이루어졌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말에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란 말이 있다. 무슨 일에나 한 눈 팔지 않고 한 가지 일에 정진하면 그 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나이가 들면서 매사에 자신이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지금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하며 지레짐작으로 포기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무슨 특별한 기적을 일으키자는 것도 아니지만 세상은 점점 수명이 길어지기에 미리 손을 놓고 포기하는 삶을 사는 것은 정말로 피해야 할 일이다. 자꾸 체력이 달린다고 미리 포기하는 일은 삼가야 할 일이다. 주어진 능력에서 더욱 노력해 생각보다 더 낳은 결과를 내는 활기찬 노년이 앞으로 전개되기를 희망해 보아야 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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