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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진정으로 사과하는 멋진 방법
[[제1529호]  2016년 12월  10일]


1970 12 7. 바르샤바 조약을 체결하려고 빌리 브란트 서독 수상이 폴란드를 방문했다. 폴란드 수도에 있는 세계 2차 대전 때 희생된 유대인을 기리는 위령탑 앞에서 헌화를 하던 중, 비에 젖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이는 실수가 아니고 그가 오랫동안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생각을 실천한 행동이었다. 2차 대전 때 나치에 의해 희생된 폴란드 유대인에게 올리는 진심어린 사과였다. 그리고 이런 사과의 표현은 독일의 지도자를 통하여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현대사에서 가장 진실하게 이어지는 멋진 사과의 표본이다.

사과(謝過)는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집에서 기르는 개들도 자신이 잘못했을 때 주인이 화를 내며 꾸짖으면 꼬리를 내리고 슬며시 피하면서 반성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사과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불편하게 했을 경우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 사과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사람의 인격을 알아보는 척도이기도 하다.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Volkswagen)에서 배기 가스 등을 포함한 여러 가지 제작 기준에 미달한 여건으로 큰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이에 대해 사회에 사과하고 이에 대한 배상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와 우리나라 등에서 다른 기준을 보여 우리들이 많이 분개한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기업이나 개인이 하는 사과의 방식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사과 방식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사과를 하는 말이나 표정 혹은 태도에서 진정성이 보여야 한다. 얼마 전에 어떤 기업 대표가 자신의 회사의 잘못을 사과한다고 기자회견을 한 후에 TV 카메라가 꺼지자 “나 사과 회견 잘 했죠?” 하는 말을 웃으면서 담당 변호사에게 한 일이 다른 카메라에 잡혀 더 큰 곤경에 빠진 일이 있었다. 사과는 잘못이 일어났을 때에 가장 빠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오히려 미안해 할 정도로 과분하게 하면 더욱 좋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벌을 받거나 변상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특히 사과할 때에는 잘못에 대한 ‘미안함’만을 말해야 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하면서 ‘그렇지만, 사실은’ 하는 식의 변명을 덧붙이면 이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때로는 상대방이 오히려 미안해 할 정도로 강도 높게 사과함으로써 나 자신이 인격적으로 성숙되었다고 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부딪치는 인간관계에서 사과 때문에 일어나는 부작용이 많다. 때로는 사소한 일이었기에 하지 않았어도 좋을 경우에도 사과로 오히려 더 불편한 관계가 되기도 한다. 사과는 나의 치부를 드러내기에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고하고 용서를 비는 일은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가 기도할 때 죄를 자복함은 “하나님, 나는 저 세리와 같은 죄인이 아닌 것을 감사합니다” 하는 기도를 드리는 바리새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모든 짐 내려놓고 주 십자가 사랑을 믿어 죄 사함을 너 받으라. 늘 은밀히 보시는 주님 큰 은혜를 베푸시리(찬송539)」는 하나님의 사랑이다.

금년이 다 가기 전에 이제부터는 하나님께 나의 죄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드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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