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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3호]  2019년 8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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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나는 주일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나?
[[제1507호]  2016년 6월  4일]


서울이 수복된 후에 신촌에 있는 교회 주일학교에 다녔다. 학생 수가 백 명이 채 되지않는 작은 교회지만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열의는 대단했다. 교회 벽에 학생들의 이름을 모두 적은 도표를 붙여 놓고 매주일 출석이나 헌금 그리고 성경구절인 요절을 외우는 3가지 항목을 검사해서 성적을 매겼다. 그리고는 개인별과 반별을 종합해서 매주일 성적 발표를 하였다. 출석의 경우 지각을 하면 벌점을 받기에 우등하기 위해 주일에는 일찍 교회에 가곤 하였다. 나는 매 주일 출석했고 헌금은 물론 요절을 잊지 않고 외웠기에 항상 우수 학생이 되었다. 이렇게 칭찬받으면서 나도 모르게 주일에 교회에 빠지지 않고 반드시 헌금은 드려야 하며 성경 공부에 열심을 내야 한다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배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몹시 큰 교회에 출석하였다. 예배 분위기가 조금은 산만했지만 새롭게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음이 또 다른 수확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었을 때 친구 몇 명이 23일로 캠핑을 가자고 제안했다. 주일이 꼈기에 나는 당연히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친구들의 집요한 설득에 함께 가기로 하였다. 학생 수가 많기에 한 주일 빠진다고 누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점도 작용하였다. 첫날 밤을 텐트에서 보내면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게 흥분하였다.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이야기하며 늦게 잠이 들었다가 아침 늦은 시간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깼다. 텐트 주위로 산불이 난 것이다. 허겁지겁 옷가지로 주위의 불을 껐다. 다행히 큰 불이 아니어서 불은 금방 꺼졌다. 그런데 이 소동으로 내가 가장 아끼던 내 미제 점퍼가 완전히 버려지게 되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오신 아버지가 선물로 사주신 이 점퍼를 아낀다고 입지 않다가 처음 입고 왔는데 얼떨결에 불을 끈다고 이 옷을 휘두르는 바람에 완전히 못쓰게 되어 버렸다. 하루를 당겨 캠핑은 취소되었다. 그 후 며칠간은 점퍼에 대한 아쉬움으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는 주일을 범하고 놀러간 잘못에 대한 벌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곧 진실한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주일을 지키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고 놀러 갔다가 하나님의 노여움을 받았습니다. 이제부터 다시는 이렇게 놀기 위해서 주일을 범하는 죄를 짓지 않겠습니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그렇게 하고 나니 점퍼를 잃어버린 속상함도 사라지고 마음의 평안이 왔다. 그런데 만약 내가 스스로 반성하기 전에 누군가가 “네가 교회에 빠지고 놀러갔기에 벌을  받았어 그러니 회개해” 하며 질책했다면 반성은커녕 반항하는 마음이 생겼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 후로는 주일 예배에 출석하는 일은 형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도 해야 하는 우선순위 1번이 되었다. 때로는 살면서 주일에 교회를 빠져야 하는 핑곗거리가 많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주님의 명령을 따를 수 있었음은 어렸을 때의 훈련 덕분이다.

주일학교에서 시작된 주일 성수는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하나님께서 6일간 일하시고 하루를 쉬셨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 리듬에서 건강을 지키고 새로운 활력소를 생성하는 최고의 진리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의 버릇인 주일 성수를 일생동안 지킴으로 나의 일생이 이나마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음이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이제는 매주일 마다 교회에서 반가운 얼굴을 대한다는 기대로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내 여생에 큰 축복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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