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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내 인생을 지배한 선생님 말씀
[[제1504호]  2016년 5월  14일]


 1955 3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올라가 맞는 첫 시간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누가 담임으로 들어올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시간이 되자 교실에 들어온 분은 깐깐하기로 소문난 고성서 선생이었다. 부리부리한 눈에 다부진 체격은 우리들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긴장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여름방학이 되었다. 방학을 맞이하여 약간은 들뜬 우리에게 이 선생님은 방학이라고 놀 생각은 말고 평소와 같이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법을 전수해 주었다. 저녁에 자기 전에 확실히 믿는 마음으로 ‘나는 내일 4시에 일어난다’ 하는 소원을 자신의 나이만큼 외우고 자면 반드시 그 시간에 일어난다고 말씀하였다. 얼마 전 월말 고시에서 우리 반이 꼴찌를 하였는데 이를 질책하기에 앞서 이 결과는 공부를 잘못 가르친 선생님 자신이라고 반성하셨다. 그리고 그 벌이라고 우리들 앞에서 자신의 종아리를 피가 나도록 때린 모습을 직접 목격하면서 선생님을 향한 존경심과 믿음이 엄청났다. 그날 밤에 이를 시험해 본 나는 이것이 신통하게 먹히는 최면술이라고 느꼈다. 그런 후에 매일 종례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각자가 원하는 중학교에 입학하기를 기원하곤 하였다. 나는 다행히 내가 원하던 학교에 입학할 수가 있었다.

1992년에 LA에 살던 나는 몇 명의 동창들과 함께 사은회의 성격으로 시카고에 사시던 고성서 선생님 내외를 LA로 초청해 3일간 함께 보냈었다. 이때 나는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그가 이미 옛날부터 착실한 신자였기에 그가 우리에게 행한 일들은 일종의 신앙적인 훈련이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이는 순진한 우리에게 작은 신앙심을 길러준 사건이었고 이후로 나는 의심 없이 믿음을 쌓아갈 수 있었다.   

원하던 중학교에 입학하여 학교에 다니던 2학년 때 김원규 교장 선생님이 부임했다. 그는 넘치는 활력으로 교훈적인 훈화를 매일 아침 조회마다 들려주었다. 당연히 이들을 모두 기억하지 못하고 또 거의 잊었지만 다음 세 가지는 분명히 기억하고 지금껏 실천하고 있다. 그것은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냉수를 한 컵 마셔라. 그리고 반드시 화장실에 가서 억지로라도 대변을 보아라. 젊은 남학생의 기상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리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하여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가슴을 펴고 씩씩하게 걸어라’였다. 그런데 이 작은 습관이 내가 비교적 건강하게 일생을 보낸 근거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그러면서 그는 번번이 우리들을 ‘주옥같은 학생’이라고 추어주면서 우리의 자긍심을 높여 주었다.

예전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선생님을 존경하여 심지어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존경은커녕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 필요한 지식전달자로 추락하였다. 그러나 나는 일찍이 공부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 그의 말 한마디나 행동거지 모두가 정말 배우고 따라야 할 선생님을 모셨고 또한 그 가르침을 실천했음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다만 나 자신은  그런 스승의 역할을 하지 못했음이 부끄러울 뿐이다.

학교에서 인성교육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다행스럽게 아직도 우리에게는 주일학교가 있다. 학생 수는 물론 출석률도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지만 더 큰 문제는 참다운 스승이 줄어드는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절대적인 스승이다. 예수님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 제대로 교육하는 선생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내일은 스승의 날이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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