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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나이가 들면서 즐거우려면
[[제1501호]  2016년 4월  23일]


얼마 전에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우리나라 교육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나 많은데도 회화에서는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다. 더욱이 사업이 국제적으로 퍼져나가고 외국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영어의 필요성은 더욱 늘어나는 형편이다. 이에 외국 사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느낌을 갖는 사람들을 위한 강좌였다.

여기에서 강사는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실수는 당연하기에 이를 부끄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즐기는 자세를 지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필요 이상의 긴장을 풀고 마음의 평화를 갖고 항상 웃기를 강조했다. 때로는 미소가 어설픈 말보다 더욱 뜻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평소에 영어 단어와 간단한 문장을 계속 외우고 반복해 연습하는 노력은 물론 영화나 인터넷을 통해 항상 대화를 듣는 학습 방법은 필수였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비단 이것은 영어 회화를 배우는 것뿐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작은 진리라고 여겨졌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된다. 학창 시절이 정신없이 흐른 후에 결혼하고 곧 미국으로 가서 25년의 이민 생활을 한 후 다시 역이민으로 와서 어언 22년이 지나가면서 느끼는 감흥이다. 사실 살아오면서 실수나 실패도 많이 했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한 것이 나이가 들면서 즐거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첩경이라 여겨졌다.

요즘 살아가면서 노인으로 대접받기에 조심스러울 때가 많아진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면 더욱 몸과 마음을 돌아보게 된다.

몇 년 전에 교회에서 시무 장로에서 은퇴하면서 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일이 완전히 없어졌다. 일견 섭섭한 마음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내가 활동할 무대의 막이 닫혔기에 이젠 미련 없이 내려서기로 하였다. 아직도 활동할 수 있으니 좀 더 봉사하라는 권유도 있지만 대과 없이 임기를 끝낸 것에 만족하기로 하였다.

당회원으로 섬기다가 물러난 후 처음에는 교회 행정에서 내 마음에 차지 않는 조치가 있음을 볼 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이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후배 장로들의 몫이라 여기고 참견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 스스로가 경륜이 있다고 자부해도 이는 때때로 착각일 수가 있고 또한 시대는 항상 변화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모든 일에는 언제나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의 뜻이 나타나 합동하여 선을 이루리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혹시 나에게 의견을 물어올 때는 내 의견을 개진하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는데 인색하지 않기로 하였다. 또한 어떻게 드러내지 않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별로 어렵지 않았다. 쉬지 않고 기도하는 일이었다. 이는 특별히 돈이 드는 것도,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하는 일도 아니며 어떤 기술이 필요한 일도 아니다. 우리의 가장 큰 의무 중 하나인 주님의 명을 따르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더욱이 이는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계속할 수 있는 우리의 특권이기도 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개의 귀와 하나의 입만을 주셨다. 이는 열심히 듣되 말은 조심해서 적게 하라는 뜻이 아닐까?

그러기에 고맙게도 이런 생활 속에서 나는 나이 드는 삶이 즐겁기만 하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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