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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8호]  2019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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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해가 풀리면서 펼쳐지는 새로운 세상
[[제1500호]  2016년 4월  16일]


비행기로 여행하는 여인이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마치고 평소대로 편의점에 들려 책과 쿠키를 사서 가방에 넣고 대합실로 갔다. 마침 한 남성의 비어 있는 옆자리에 앉아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심코 옆에 있는 쿠키를 집어먹었다. 여행 때마다 좋아하는 쿠키를 먹으며 책을 읽는 것은 그의 오래된 습관이며 큰 기쁨이었다.

그런데 옆 자리의 남성이 계속 그 쿠키를 꺼내 먹는 것이었다. 신경이 쓰였지만 모른 척 하는데 쿠키가 마지막으로 한 개 남았다. 책을 읽으며 어쩔까 하는데 이 남성이 그 쿠키를 꺼내 반 토막으로 나눠 웃으며 권하는 것이었다. 마침 비행기에 탑승하게 되어 조금은 쌀쌀맞은 표정으로 받아먹고 비행기에 탔다. 좌석에 앉으며 보니 그 남성이 근처 앞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자리에 앉은 이 여성은 책을 꺼내려고 가방을 열었을 때 그 속에 자신의 쿠키가 얌전하게 있는 것을  발견했다.

1990년 로마 월드컵 결승전을 축하하는 전야제를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 호세 카레라스(Jose Carreras) 그리고 플라시도 도밍고(Placido Domingo)의 세 테너가 꾸몄다. 그리고 그 후에 이들은 3대 테너(The Three Tenors)라는 이름으로 2001년에 서울에서도 공연을 갖는 등 세계를 돌면서 온 지구인을 즐겁게 하는 활약을 하다가 2005년 멕시코 공연을 끝으로 해산했다. 이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내막에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특히 카레라스와 도밍고가 출현해 함께 무대를 꾸리는 데에는 극적인 요소가 있었다. 태생적으로 적대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활동한 카레라스와 도밍고는 본래 한 무대에도 서지 않는 앙숙이었다. 음악 신동으로 불렸던 카레라스는 모든 면에서 도밍고를 능가하였다. 그러다가 카레라스가 1988년에 백혈병에 걸리면서 운명은 바뀌었다. 노래는 당연히 못했고 치료를 위해 경제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마침 마드리드에 백혈병 환자만을 위한 자선 의료재단이 있어 그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다시 재기하게 되었다. 완치된 후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그 재단을 찾은 카레라스는 자신의 재활을 위해 도밍고가 설립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서 이 재단을 익명으로 운영한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그는 도밍고가 출연하는 음악회에 가서 연주 중에 무대에 나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동안의 옹졸하였음을 사과했다. 그리고 그 후에 이 세 명의 테너는 함께 연주함으로 전 세계의 음악 애호가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신 후에도 일생 동안 보살피려는 어머니는 가장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그의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존재이다. 심순덕 시인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이런 어머니의 진정한 모습을 잘 그렸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중략> 찬밥 한 덩어리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중략>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중략> 내가 엄마가 되고 엄마가/ 낡은 액자 속/ 사진으로만 우리 곁에 남아 있을 때/ 비로소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엄마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오해가 생길 때 다시 한 번 살펴보면 그 오해도 이해될 수 있는 경우가 많음을 알아야 한다.

백형설 장로<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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