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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미래를 보다 중시하는 나라, 미국(2)
[[제1469호]  2015년 8월  1일]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10)

일본 아베 총리의 지난 미국 국빈 방문 때 있었던 양국 정상회담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미국대통령은 과거문제를 한마디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심지어 국회의원들은 미국과 전쟁(세계 제2차대전)을 벌였던 전쟁범죄자 수뇌들이 묻힌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아베에게 기립 박수까지 보냈다. 아베의 정치가 미국의 장래 이익과 맞았기 때문이다. 은근히 과거 지렛대(위안부 문제 등)로 아베의 역사관을 바꾸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한국! 참으로 어리석었다.

지난 20105월 미국은 체로키를 비롯, 미국내 인디언 5개 부족들에게 과거 자신들의 잘못된 폭력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미합중국 시민들에 의해 지난날(과거) 원주민들에게 가해진 폭력, 학대와 멸시에 대해 모든 원주민들에게 사과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표에 의해 서부 정의(正義)의 영웅 존 웨인은 어처구니없이 무법자로 변해버렸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은 총알에 생명을 걸고 거친 향야를 개척하며 오직 금광과 달라를 찾아 헤맸던 냉엄한 현실주의자들이다.

오바마는 이런 맥락에서 지난날의 일에 대해 사과 좀 한다고 해서 아무런 손해볼 것이 없었기 때문에 선뜻 사과했을 것이다.

지난 1962430, 백악관에서 열린 화려한 만찬장 - 노벨상 수상자 49명을 축하하기 위한 자리였다. ‘대지(大地)’의 작가로 193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펄 벅과 케네디 대통령이 한국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다. “한국을 어떻게 해야 할지.” 케네디가 물었다. 펄 벅 여사가 대답하기도 전에 케네디 스스로 우리는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요.” 펄 벅은 너무 놀라 말이 나오지 않았다. 이토록 손익(損益)에 냉엄한 나라가 미국이다. 그녀가 이듬해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간 동안 한국사를 담은 소설 살아있는 갈대를 펴낸 것은 한국()의 한()맺힌 근세 역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분통이 터지는 일이지만 냉철히 생각하면 일제식민사는 지난 일일뿐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우리는 과거를 거울삼아 앞으로는 굴욕스러움을 물리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우리 선대(先代)는 그것을 갈파했다. 기미년 독립선언서(1919)를 보자.

이천만 각자가 사람마다 마음속의 칼날을 품으니,우리가 나아가 이것을 얻고자 계획을 세우면 (앞으로) 무슨 뜻인들 펴지 못할까.’

다음은 국민교육헌장(1968) 일부이다.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우리의 나아갈 바(앞으로)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새 역사를 창조하자.’

야곱은 외숙부의 집에서 20여 년간의 종살이 같은 일을 한 후 마침내 부자가 되어 가족과 양떼를 거느리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이다. 그러나 지난날 팥죽 한 그릇에 속아 동생 야곱에게 장자권(長子權)을 빼앗긴 형 에서가 자기를 죽이려 막아서는 위기를 맞는다. 그것뿐인가! 뒤에서는 사실상 재산과 딸들을 빼앗긴 외숙부가 쫓고 있다. 등과 배 쪽의 양난(兩難) 위기에 처한 야곱! 그에게 누군가 결투 신청을 해왔다. 야곱은 그가 천사였음을 알고 나를 축복하여 주소서.” 야곱은 새벽까지 천사와 씨름하면서 애원하고 간구하며 매달렸다. 마침내 천사는 야곱의 환도뼈를 쳐 주저앉히고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고쳐 부르라(새사람)하고 구해 준다. 하나님께 매달려 새로운 삶(역사)를 추구하라는 뜻이다.

3,000여 년 전 팔레스틴 땅에서 있었던 야곱의 모습에서 오늘날 중·일로부터의 양난에 처한 우리(민족)의 모습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본다. 성경이 지난일보다 앞으로의 삶의 태도를 더 가르치는 이유를 거듭 명심하자.

김동수 장로<경영학 박사·울산 대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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